
지난 2월 나의 하이라이트라고 한다면 단언코 블레이버스 MVP 개발 해커톤에 참여했던 것. 결론적으로 우리 팀이 1등 상인 베스트 MVP 상을 수상했다. 해커톤 기간 동안 배우고 느낀 것들이 증발해버리기 전에 그 과정을 기록하고 회고를 통해 돌아보고자 한다.
왜 해커톤에 참가했을까
실제 스타트업의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어
초기 창업 팀의 아이디어로 MVP를 구현해본다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내가 개발을 시작했던 이유도 언젠가 나만의 프로덕트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이유였고, 언젠가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기 때문에 초기 스타트업의 MVP를 직접 만들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함께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면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 토이 프로젝트가 아닌 실전 아이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였기 때문에 더 도전적인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잘 된다면 실제 스타트업 팀에서 무언가를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몰입하고 싶어
몰입을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나를 좀 몰아붙이고 싶었던 것도 있다. 개발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최근 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과외 일도 병행하고, 그 와중에 운동도 소홀히 할 수 없어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 스스로 개발을 통해 서비스를 구현해보는 연습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실전 개발 연습에 느슨해졌다는 생각에 나의 느슨해진 개발씬에 긴장감을 줄 어떠한 장치가 필요했다. 제한된 기간 동안 프로덕트를 완성해야 하는 해커톤이라면 나의 "개발 몰입 모드" 스위치를 켜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시작된 해커톤
창업 아이템 선택
창업 아이템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었다.
아이템1. 요양보호사-노인 매칭 서비스:
재가노인복지센터의 구인난을 해결하고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요양보호사와 노인의 최적 매칭 기능 구현
아이템2. 헤어스타일 컨설팅 예약 서비스:
시술을 하기 전에 헤어 고민이 있는 고객들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추천 받는 대면/화상컨설팅 서비스의 예약 기능 구현
나는 헤어스타일 컨설팅 예약 서비스를 선택했다. 왜 이 서비스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단순히 내가 더 흥미를 가지고 만들 수 있는 주제였기 때문. 첫 번째 아이템이 좀 더 사회적인 기여 면에서는 더 의미가 있겠으나, 난 그보다도 "재미있게" 해커톤에 참가하고 싶었다. 내가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해야 더 재미있게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두 번째 아이템을 선택했다.
나의 해커톤 기간
팀은 PM 1분, 디자이너 1분, 프론트엔드 개발자 3명, 백엔드 개발자 3명 총 8명으로 구성되었다.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참가했다. 프로덕트 개발 기간은 총 열흘, 하지만 기획과 디자인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야 본격적인 프론트 작업이 가능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우리 프론트 팀에겐 5일 정도 주어진 셈이었다.
주어진 일정이 타이트했기 때문에 집중해서 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개발 몰입 모드" ONONON이다.


작업 가능한 시간은 전부 프로덕트 개발 작업에 쏟아부었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그 다음 날 새벽 4시 반에 잠에 들기도 하고, 이동하는 버스에서도 노트북을 열어 작업하기도 했다. 나의 능률을 위해 잠은 항상 충분히 자려고 하는 편인데, 시간이 부족해 잠을 줄이다보니 점점 뇌가 돌덩이가 되어 가고 거의 나의 몸은 뇌를 거치지 않고 개발하는 기계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ㅋㅋ 일주일 간 몸이 혹사 당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확실한 건 개발이 재미있다!!



원래는 디자이너 예약 시 구글 캘린더 API를 연동하는 부분을 맡겠다고 했으나, 진행 과정에서 먼저 작업이 가능한 부분이었던 메인 페이지를 전담하게 되었다. 능력자 디자이너님께서 예쁘게 작업해주신 디자인 덕에 신나게 UI 개발을 신나게 할 수 있었다. 나는 이런 작업들을 맡아 작업했다:
- tailwind.config.js 세팅: 테일윈드에서 px 단위를 그대로 가져와 쓸 수 있도록 픽셀 단위 정의 / 디자인 시스템 기반 스타일 정의
- 디자이너 다중 필터링 구현
- 카드 슬라이더 및 배너 스와이퍼 구현
- 디자이너 관련 API 연동
대망의 Final Day
대망의 마지막 날, 파이널 데이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다. 행사장 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마지막까지 자잘한 버그를 고치느라 정신이 없었다. 잠도 거의 못 잔 상태로 반쯤 나간 정신으로 행사장에 도착했다. 팀별로 돌아가며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했고, PM님께서 멋진 발표를 해주셨다. QnA 시간 후에는 시연 부스를 열어 창업팀 관계자 분들, 심사위원님들께 우리의 프로덕트를 설명해드렸다.
결과는 베스트 MVP상 수상, 1위 상 수상이다🥇


배우고 느낀점
기획이란 이런 것이구나
이전에 디자이너나 백엔드 개발자 분과 협업해본 적은 있었지만, PM이 있는 팀에서 처음부터 프로덕트를 만들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팀스파르타 인턴할 때 PM님들이랑 소통할 일은 많았지만, 이번엔 진짜 처음부터 만들어야 했으니까!)
이번 해커톤에서 정말 일잘러 PM님을 만나면서 "아, 기획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다. 페이지의 모든 요소 하나하나에 기능과 존재 이유가 다 정리되어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모든 요소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괜히 나도 기획을 좀 더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아무튼 이번 해커톤 때 함께한 PM 님을 통해 얻은 느낌표가 많았다.
맥락을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
- 시간 내에 내가 맡은 부분을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너무 내 부분만 본 것 같음
- 그래서 중간 중간 PM 님께 프론트엔드 쪽의 상황을 공유 드려야 하는데 정리가 안 되었음 (다른 분이 잘 전달)
투명하게 작업 상황을 공유하는 것
- 백엔드 분이 api 연동 부분에서 조금,,
오랜만에 몰입 & 개발에 대한 흥미
zustand & react-query를 활용한 상태 관리
마치며
일주일 동안 나의 모든 열심을 쏟아 부었던 해커톤이었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도전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 뿌듯함이 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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